우리아이는 리본공예가 원래 가배리본인줄압니다. 허구헌날 가배리본사이트에 접속하고있는 절 본탓이죠.
울신랑은 저녁시간에 얼굴보기 힘들다고 야단입니다. 밤 한시두시는 예사가 되버렸습니다.
원래는 이럴생각이 아니었는데... 그냥 딸아이 머리장식값이나 아껴보자고 시작한것이 그만...
어제는 하루정도 쉬겠다고 리본방(? 저는서재방을 리본방이라고 부릅니다)을 치웠습니다. 리본을 정리하면서도
계속 떨어져가는리본, 부자재 체크하고 이번에는 도매로 사야겠다는둥 해서 울남편을 긴장시켰습니다.
다치운지 한시간도 못되어 다시 리본방으로 들어가려는 절 뒤에서 끌어다 소파에 앉히더군요. 그러면서
리본폐인된거아니냐며, 살면서 이렇게 뭔가에 몰두하는걸 못봤다는군여. 저두그렇게 생각해여. 무슨 마약
성분을 리본에 발라놓은게 아닐까여? 왠지 그냥 돌돌말려있는 리본을보면 풀어서 무언가래도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고 자꾸 가배리본장바구니를 채우게되고 채우다보니 석달사이에 20만원이 넘었더군요.
20만원으로 우리딸 머리장식을 사줬으면 무지 많을텐데..ㅋㅋ 정작으로 딸아이한테는 조금밖에 못만들어
주고 맨날 선물만 하고 고이 모셔두고... 저 뭐하는거지여?
하지만 너무 좋아요. 뭔가 제가 만들어서 선물할때 그 사람들의 기뻐하는 표정, 예쁘게만든 리본작품으로
아이를 꾸미고 나갔을때, 다른엄마들에게 조금의 지식이라해도 가르쳐주고 그들이 기뻐할때, 너무 행복해요.
딸아이가 7살이라 올해가 유치원마지막해인데 해마다 열리는 시장놀이에 리본을 기증하려고 해여. 목표가
생기니까 더 신나는거 있죠. 부스하나 얻어서 직접 딸아이와 팔아볼생각이에여. 판돈은 전부 불우이웃돕기를
하거든요. 좋은일도 하고요. 리본덕분에 요즘은 참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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